으흐흐흐

언젠가 내가 한나 언니한테 물어 본 적이 있었지..

" 언니, 성경에 어느 동물이 말 한 것 같은데.. 알어?"

" 음.. 없는 것 같은데...  동물이 말을 한다고 성경에 나와?"

" 음... 아닌가? 읽었던 것 같아서... "

으흐흐흐흐흐

너무 너무 궁금해서 인터넷을 뒤지다가, 찾았오!!!



어느 한 블로그에서.. http://blog.daum.net/aramdream/12555948



 

당나귀와 말하다

 

어제 주일은 나에게 좀 특별한 날이었던 것 같다. 나름대로 재미있는 영적인 여행을 한 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어제는 뉴질랜드 변호사로서 한국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리차드 윌슨 씨를 소망교회로 인도하여 영어 예배를 보기로 한 날이었다. 3부 예배가 끝나고 윌슨 씨와 함께 선교관 3층에서 목사님 사모님께서 진행하시는 영어설교의 예습 시간을 갖게 되었다. 그날 말씀하실 내용을 미리 배우니 설교를 듣는 데도 매우 도움이 되었다.

 

글렌 에이 젠트 목사님은 당나귀와 말하다는 제목으로 말씀을 해 주셨다. 제목이 재미있어 흥미로왔는데 민수기 22장과 23장에 나오는 말씀이었다. 고대 이스라엘이 모세의 인도로 광야생활을 할 때에 아람 땅의 발락왕이 이스라엘인들이 주위에 진을 치고 있어 위협을 느꼈기 때문에 예언자 발람을 부른다. 신하들을 발람에게 보내어 이스라엘을 저주하는 예언을 해 달라고 부탁을 하는데 발람은 처음에는 거절하다가 많은 보물과 함께 높은 자리를 준다고 하니 나가기로 하였다. 평소 타고 다니던 당나귀를 불러 길을 나서려고 하는데 당나귀가 하나님의 사자가 칼을 들고 서 있는 모습을 보고 앞으로 진행하지 않고 물러서다 벽에 부딪쳐 발람을 넘어뜨려 다치게 만든다.

 

발람은 화가 나서 지팡이로 당나귀를 때리는데 이때 당나귀가 말을 한다. “나는 네 일생에 타는 나귀가 아니냐, 내가 언제 이같이 행하던 습관이 있었느냐라고 하면서 대든다. 발람은 네가 나를 거역하기 때문이고, 내 손에 칼이 들렸으면 곧 너를 죽였을 것이다라는 말을 한다. 이때 발람은 그의 앞에 여호와의 사자가 칼을 빼어 들고 서 있는 모습을 보고 놀라서 엎드린다. 천사는 발람에게 나귀가 나를 피하여 돌아서지 않았더라면 내가 너를 죽이고 나귀를 살렸을 것이다라는 말을 하면서 발락을 찾아가서 자기가 시키는 말만 하라고 지시하며 떠난다. 발람은 발락 왕을 만나 세 번이나 이스라엘을 저주하는 말 대신 축복하는 말을 하고 그곳을 떠나온다는 줄거리이다.

 

젠트 목사님이 몸을 뒤틀면서 코를 벌렁이며 매 맞는 당나귀 흉내를 내면서 설교를 해 주셔서 재미있었는데 이 말씀을 들으면서 나의 삶도 당나귀를 때리는 발람과 같지 않았나 하는 반성을 해 보았다.

 

먼저 지금까지 육체적으로 나를 혹사시키지 않았나 하는 반성이다. 내 욕망을 성취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쉼이 없이 일을 해 오면서 육체가 기진맥진해 질 때까지 혹사시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지금도 긴장과 스트레스의 반복으로 머리가 띵하고 피곤을 느낄 때가 많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생각나는 것이 지금까지 휴식이 없었던 것이다. 주말이나 휴가철에도 쉬지 않고 일을 할 때가 많았는데 휴식이 없으니 육체가 피곤하고 단순반복적인 생활습관에 젖어 쉼을 통한 재창조의 시간을 갖지 못한 것이다. 하나님도 천지를 창조하고 일곱째 날에는 쉬셨다고 하며 쉬는 것 자체가 창조의 한 과정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이를 깨닫지 못하고 망각한 적이 많았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창조주 하나님을 멀리하고 이방신에게 기웃거린 적은 없는가 하는 반성을 해 보았다. 평소 타 종교를 인정하고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며, 될 수 있으면 종교간에도 평화공존, 평화경쟁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러나 하나님이 없고, 자아가 없고, 나의 정체성을 부인하는 허무주의적인 종교에는 아무래도 호감이 가지 않는다. 그리고 하나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실히 갖는 것이 우리가 살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예배가 끝나고 리뷰시간을 가지면서 참석자들은 설교의 주제나 평소 가졌던 의문에 대해서 목사님께 질문하고 답변을 듣는 시간을 가졌는데 말미에 젠트 목사님은 본인이 예상했던 질문이 나오지 않았다고 하시면서 한 가지 질문을 하셨다. 그것은 여러분들은 당나귀가 말을 한다는 사실을 믿느냐라는 것이었다. 허를 찔린 질문 같아서 다소 당황스러웠지만 재미있었다. 그렇게 믿는다는 사람과 믿지 못하겠다는 사람들로 나뉘었는데 나는 당나귀가 말을 하였을 것이라는 의견에 손을 들었다. 지금 생각해도 당나귀가 분명히 말을 하였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당나귀가 분명히 말을 하였을 텐데 성경에 나오는 대로 사람의 말을 하였을 것이라고 믿지만 당나귀의 말로 하였을지라도 평생을 같이 다니던 주인이 그 말을 못 알아들었을 것 같지는 않기 때문이다.

 

8-13-07 글렌 젠트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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